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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표준과 상상력

by wizmusa 2007. 5. 10.
 Bluetooth를 지원하는 Wii의 리모트 콘트롤러 Wiimote를 이용한 재미 있는 데모를 보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위(Wii)와 구글 어스의 결합
http://www.palgle.com/337

 닌텐도에서 이러한 사용법을 장려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요? Bluetooth라는 표준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각주:1] 단지 Wiimote가 Bluetooth를 지원한다는 것에 착안한 작은 생각이 이렇게 실현된다니 보는 사람도 참 즐겁습니다.

 이처럼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이 표준이라는 약속입니다. 만약 Wii가 표준이 아닌 닌텐도의 별도 기술만 지원했다면 이런 시도의 결실은 훨씬 늦게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없었을 수도 있고요.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표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엄청나게 들여야 넘을 수 있는 장벽을 공개된, 다시 말해 알려진 표준을 통해 훨씬 낮출 수 있습니다.[각주:2]

 물론 비표준 기술로 점철된 장벽이라도 부단한 연구를 해내면 넘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 정도면 사소한 것 아닌가 싶은 정도의 장벽에 상상력은 쉽게 위축됩니다.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하는 것 아닌가.' 같은 무의미한 근성 논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대사회의 우리는 그리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니까요.

 물론 표준을 통해 부당한 권력을 유지하려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표준 제정에 참여해야 하고, 대부분의 우리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표준 제정 활동을 지원해야 합니다.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뜻만 앞세우는 겉멋쟁이들이 표준을 지지하는 게 꼴 보기 싫다고 표준 자체를 폄하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1. '표준만 지원한다고 가능하냐? 스크립트를 제공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유치한 댓글은 사양합니다. [본문으로]
  2. 장벽을 높고도 견고히 세우고 싶다면 표준을 무시하면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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