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IT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는 목적을 가진 듯 보입니다. 시스템 안 쪽의 플랫폼부터 사용자에 맞닿는
어플리케이션까지 MS는 모든 것을 만들거나 만들려는 중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기업에서 IT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면서 MS는 힘에 겨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나타난 저 시장을 정복해야 할 텐데 방법을 아는 직원이 없었던 거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는 서양의 다른 기업들이 그리 하듯, 스카웃, 자체 육성, M&A를 해왔습니다. 닷넷프레임워크 같은 건 성공한 자체 육성 및 스카웃 사례겠죠. 반면 검색 기술처럼 지지부진해서 결국 M&A에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요, M&A처럼 확실한 수단은 없는 듯 합니다. 어느 수준 이상 달성한 조직을 통째로 데려오는 거니까요. 제 기억에 MS에서 실패한 M&A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Groove, ERP 등 MS는 M&A로 남는 장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MS는 인수한 기업의 플랫폼을 MS 것으로 바꾸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MS ERP는 별개의 ERP 솔루션 업체를 인수해서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파는데요. 그 솔루션들의 원래 플랫폼이 MS 것이 아니다 보니 개발 언어도 X++이란 걸 쓰는 등 MS 것이 아니었습니다. MS가 ERP 장사를 한지 꽤 되었는데도 올해 들어서야 최신 버전에 .NET framework를 적용한다고 하더군요. 다시 말해 X++ 대신 .NET framework의 다른 언어를 써도 된답니다. SMB 대상이라도 ERP 솔루션이라 그런지 규모가 상당해서 전환 작업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네요.
이걸 감안하면 요즘 들어 이슈가 된 MS의 야후 인수설도 MS 내부적으로는 난감하겠다 싶을 거예요. 야후야 잘 알려진 대로 VMS라는 유닉스 기반의 대표적인 사례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플리커 같은 서비스는 상용 DB 솔루션의 특화된 서비스 구현 방식을 거부해서 남들은 흉내낼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사례고요. 만약 MS가 야후를 어찌어찌 인수한 후 정치적인 목적 하에 기술 기반을 MS 제품으로 바꾸려고 한다면 기술자들은 사표 던지면서 한 마디하고 나올 듯 합니다.
"네가 가라, 하와이."
뉴욕타임즈에서 제안했다는 SAP 인수도 여건은 비슷합니다. SAP 솔루션은 ABAP 커널 위에서 움직이는데요. (그래서 SAP ERP 솔루션 개발자를 ABAPer라고 부릅니다.) 이 ABAP 커널은 Java VM 위에서 움직인답니다. 벌써 말 다했죠? 만약 MS가 SAP를 인수하고 예의 정치적 목적 하에 플랫폼 전환을 꾀한다면? SAP 솔루션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오라클이 추월하지 않을까요?
SAP든 야후든 뭐든 MS가 인수해서 잘 되면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야후나 SAP는 Groove처럼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묻혀 버리지는 않겠지요. 설마 하니 MS가 인수 후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달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고민은 될 거예요. MS World 내에 이질적인 요소가 들어감을 인정한다는 게 MS로서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지금으로서는요. 그런데 사실 어려울 것도 없어요. 공존을 인정하면 되는 거죠. 그냥 다양함을 인정하는 겁니다.
선례는 있지요. 지금도 MS와 SAP는 괜찮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플랫폼은 달라도 SAP ERP 솔루션이 MS의 기간 시스템이다 보니 둘은 BI 분야에서는 경쟁할지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꽤 친한 편이죠. 듀엣 같은 프로젝트도 하고요. 이는 MS 측에서 별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 같은 SAP와 MS 제품 사용자에게도 둘이 잘 협력하는 것이 득이 되면 됐지 실이 되진 않을 거예요.
MS가 이 기업, 저 기업 기웃거리는 이유는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겠지요. 단순히 대주주들 비위 맞추기 위해서라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더 가고 싶다면 지금의 딜레마를 잘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MS 내부적으로도 의견 충돌이 심하겠죠. 제가 편들고 싶은 쪽은 무조건적인 다양성 인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인 이익을 줄지라도 장기적인 이익은 MS가 굳이 마케팅 따위에 손을 쓰지 않더라도 늘 거라고 봅니다. 경계할 필요가 없으니 맘 놓고 쉽게 쓸 거 아니겠어요.
제 입장을 분명히 하자면, MS가 그냥 주저앉길 바라지 않아요. IT 시장의 파이가 확 줄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MS가 유일한 패자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 역시 IT 시장의 파이를 확 줄이는 일이니까요. 독점의 폐혜와 무료함은 파이가 줄어드는 것보다 더 심한 덤이겠고요.
요약할까요?
"MS야, 야후를 인수하든 SAP를 인수하든 쫌생이 같이 굴지만 말아라. 그리하면 지금보다 더 창대해질 것이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MS는 서양의 다른 기업들이 그리 하듯, 스카웃, 자체 육성, M&A를 해왔습니다. 닷넷프레임워크 같은 건 성공한 자체 육성 및 스카웃 사례겠죠. 반면 검색 기술처럼 지지부진해서 결국 M&A에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요, M&A처럼 확실한 수단은 없는 듯 합니다. 어느 수준 이상 달성한 조직을 통째로 데려오는 거니까요. 제 기억에 MS에서 실패한 M&A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Groove, ERP 등 MS는 M&A로 남는 장사를 많이 했습니다.
Outlook이 아니라 ERP 입니다. (MS ERP AX)
그런데 MS는 인수한 기업의 플랫폼을 MS 것으로 바꾸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MS ERP는 별개의 ERP 솔루션 업체를 인수해서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파는데요. 그 솔루션들의 원래 플랫폼이 MS 것이 아니다 보니 개발 언어도 X++이란 걸 쓰는 등 MS 것이 아니었습니다. MS가 ERP 장사를 한지 꽤 되었는데도 올해 들어서야 최신 버전에 .NET framework를 적용한다고 하더군요. 다시 말해 X++ 대신 .NET framework의 다른 언어를 써도 된답니다. SMB 대상이라도 ERP 솔루션이라 그런지 규모가 상당해서 전환 작업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네요.
이걸 감안하면 요즘 들어 이슈가 된 MS의 야후 인수설도 MS 내부적으로는 난감하겠다 싶을 거예요. 야후야 잘 알려진 대로 VMS라는 유닉스 기반의 대표적인 사례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플리커 같은 서비스는 상용 DB 솔루션의 특화된 서비스 구현 방식을 거부해서 남들은 흉내낼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사례고요. 만약 MS가 야후를 어찌어찌 인수한 후 정치적인 목적 하에 기술 기반을 MS 제품으로 바꾸려고 한다면 기술자들은 사표 던지면서 한 마디하고 나올 듯 합니다.
"네가 가라, 하와이."
뉴욕타임즈에서 제안했다는 SAP 인수도 여건은 비슷합니다. SAP 솔루션은 ABAP 커널 위에서 움직이는데요. (그래서 SAP ERP 솔루션 개발자를 ABAPer라고 부릅니다.) 이 ABAP 커널은 Java VM 위에서 움직인답니다. 벌써 말 다했죠? 만약 MS가 SAP를 인수하고 예의 정치적 목적 하에 플랫폼 전환을 꾀한다면? SAP 솔루션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오라클이 추월하지 않을까요?
SAP든 야후든 뭐든 MS가 인수해서 잘 되면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야후나 SAP는 Groove처럼 작은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묻혀 버리지는 않겠지요. 설마 하니 MS가 인수 후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달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고민은 될 거예요. MS World 내에 이질적인 요소가 들어감을 인정한다는 게 MS로서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지금으로서는요. 그런데 사실 어려울 것도 없어요. 공존을 인정하면 되는 거죠. 그냥 다양함을 인정하는 겁니다.
Microsoft: Making SAP People-Ready
선례는 있지요. 지금도 MS와 SAP는 괜찮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플랫폼은 달라도 SAP ERP 솔루션이 MS의 기간 시스템이다 보니 둘은 BI 분야에서는 경쟁할지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꽤 친한 편이죠. 듀엣 같은 프로젝트도 하고요. 이는 MS 측에서 별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 같은 SAP와 MS 제품 사용자에게도 둘이 잘 협력하는 것이 득이 되면 됐지 실이 되진 않을 거예요.
MS가 이 기업, 저 기업 기웃거리는 이유는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겠지요. 단순히 대주주들 비위 맞추기 위해서라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더 가고 싶다면 지금의 딜레마를 잘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MS 내부적으로도 의견 충돌이 심하겠죠. 제가 편들고 싶은 쪽은 무조건적인 다양성 인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인 이익을 줄지라도 장기적인 이익은 MS가 굳이 마케팅 따위에 손을 쓰지 않더라도 늘 거라고 봅니다. 경계할 필요가 없으니 맘 놓고 쉽게 쓸 거 아니겠어요.
제 입장을 분명히 하자면, MS가 그냥 주저앉길 바라지 않아요. IT 시장의 파이가 확 줄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MS가 유일한 패자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 역시 IT 시장의 파이를 확 줄이는 일이니까요. 독점의 폐혜와 무료함은 파이가 줄어드는 것보다 더 심한 덤이겠고요.
요약할까요?
"MS야, 야후를 인수하든 SAP를 인수하든 쫌생이 같이 굴지만 말아라. 그리하면 지금보다 더 창대해질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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