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를 포기해야 하나 보다

 SAP GUI를 쓰는데 윈도 비스타 환경이라 그런지 Ctrl+C 같은 일반적인 단축키를 눌러도 바로 종료되곤 한다. 요즘 문서 작업할 게 많아 인포오브젝트들을 전체 선택해서 복사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짓거리라 Virtual PC를 띄우고 그 안에서 SAP GUI를 실행해서 작업한다. 가상 환경이라도 윈도 XP라 오류는 없다.

 고객사에서 문서 보안 솔루션을 쓰는데 이게 또 말썽이다. 쓰기 읽기 작업 중간에 파일을 가로채는 방식이라 MOSS와도 충돌하고^[각주:1] 심지어 로컬 작업에서도 분명히 저장했는데 작업 내용을 날려 먹은 게 몇 번이다. 이 또한 윈도 비스타를 쓰는 내게만 발생하는 문제다.

 MS의 징크스인 걸까? ^^ 윈도 비스타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 윈도 ME처럼 MS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 버그로 망한 게 아니라 윈도 XP에 익숙해진 개발사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로 외면 받는 게 아닌가. 개발사와 동의 없이 윈도 비스타가 권한 설정을 갑자기(?) 엄격히 해서 그랬다고 반박한다면 그것도 수긍할 만한 여지가 없지는 않다. 아쉽기는 하지만...

 현실이 이러니 기업으로서는 윈도 비스타를 도입할 재간이 없다. 나도 버티다 못해 문서 작업 내용 날아가는 데에는 버틸 도리가 없어 윈도 XP로 돌아 가려고 한다.^[각주:2] 윈도 7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도록 MS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 MS도 할 만큼 했다고 항변할 만하지만 현실은 그러한 노력이 최소한 한국에서는 불충분했다고 이야기 한다. 자승자박인 면^[각주:3]도 다분하니 한국 시장을 버릴 게 아니라면 좀 더 지원해 주길 바란다.

1. 파수닷컴에서 만든 솔루션이라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지도... [본문으로]
2. 그 동안은 로컬에서 문서 보안을 걸지 않고 작업하다가 막판에만 솔루션을 실행하고 전달해서 버그(?)를 피해 왔지만, 최근에는 협업을 해야 해서 처음부터 문서 보안 솔루션을 작동시켜야 하니 문서 보안 솔루션의 윈도 비스타 상 버그를 피하지 못했다. [본문으로]
3. 한국에서는 IE가 대세이므로 웹 표준이나 비윈도 환경은 무시해도 된다는 논리가 통용돼 왔는데, 이는 윈도 XP가 대세라 윈도 비스타는 무시해도 된다는 논리로도 쉽게 변용된 모양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