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이든 베끼기든 경쟁자들은 닮아가기 마련인가 보다. 절대강자 SAP와 꽤 쳐진 추격자 Oracle은 상반된 성격의 ERP 솔루션 업체다. SAP는 자유도가 낮은 설정 유도형 ERP, 오라클은 자유도가 높은 개발 유도형 ERP라고 할 만하다. 솔직히 Oracle ERP 얘기를 귀동냥해 보면 SAP를 처음 접한 입장에서는 저게 과연 ERP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엉성해 보이는 반면 SAP 또한 OO 산업계에는 전혀 맞추기 힘들 정도로 경직된 형국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회사 모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기에 거대한 몸집을 움직이며 느리게나마 발전해 왔고 결국 이전보다는 상당히 서로 닮은 구석을 가지게 되었다.
오라클-SAP, 같은 시장 다른 전략 눈길
- 오라클 ‘프리패키지’ Vs SAP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이를 대략적으로 얘기하면 고객을 맨땅에 헤딩하지 않게 하기 위한 레고 블럭 세트라 하겠다.
이상에 근접한 레고 블럭 세트를 골라 조립하면 된다.
사용자는 만들고 싶은 세트를 골라 조립하되 꼭 레고 블럭만 쓰지 않고 이미 갖고 있는 다른 세트의 블럭이나 레고 블럭과 호환 가능한 다른 회사의 블럭을 조합하여 블럭 세트의 원래 형태만이 아닌 마음에 맞는 형태로 완성 가능하다. 할 수만 있다면 레고 블럭과 들어 맞게 나무를 깎아서(자체 개발) 조립해 넣어도 된다.
오라클의 프리패키지(Pre-Packaged)나 SAP의 CA(자세한 사항은 위에서 언급한 기사나 각 사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는 이러한 맥락과 일치한다. 다만 자유도가 높은 오라클은 pre-packaging을 통해 정형화된 방안을 제시하고 자유도가 낮은 SAP는 SOA 기반 하에 Composite Application의 이름으로 SAP 내부의 기능을 SAP 외부에서도 쉽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정형화된 방안을 제시했을 뿐이다.
더불어 고객들이 맨땅에 헤딩하지 말라고(SOA라는 허허벌판에서 프로세스를 잡기는 절대 녹녹치 않다.) 오라클은 AIA, SAP는 BPP라는 읽기 싫을 정도로 방대한 일종의 안내서를 제공하는 정책도 비슷하다. 2,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좀 힘들었을 모습일 거라 본다.
출발은 달랐지만 같은 북극성을 바라 보는 두 회사의 발전상이 앞으로도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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