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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SAP의 SOA 구현 전략

by wizmusa 2013. 10. 28.


 한 때 Service-Oriented Architecture(SOA)로 세상이 바뀔 것처럼 대세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만 2013년도 현재를 보면 웹 서비스를 API로서 쓰는 방식이 보편화 됐을 뿐, Enterprise Service Bus(ESB)와 여타의 SOA 개념은 그리 자리 잡지 못했다. 어지간한 대기업 아니면 자체적으로 UDDI를 구성하는 것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물론 언급했다시피 API로서의 웹 서비스는 꽤 흔해지긴 했다. MS Exchange Server나 MS SharePoint Server만 봐도 제품 기능의 상당 부분을 웹 서비스로 구동하는 게 가능하다. 때문에 MS BizTalk Server나 약간의 개발을 통해 편의 기능을 구현하는 게 이전에 비해 꽤 쉬워졌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IT가 아닌 업무 프로세스를 조합함으로써 변화무쌍한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싶어한다. IT 기능의 웹 서비스가 반갑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각주:1] MS, IBM, Oracle 등의 회사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서비스 버스(ESB)를 구현할 솔루션들을 내놓기는 했지만 레거시 시스템을 어쩌지 못할 기업들은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각주:2]


 이런 상황에서 SAP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서비스 버스의 완성형을 들고 나왔다. 당연히 몇 년 걸렸지만 ERP 솔루션의 맹주 답게 단계적으로 모든 단위 비즈니스 기능을 웹 서비스로서 쓸 수 있게 했고[각주:3] 그 기능들의 저장소[각주:4]를 만든 후 단위 비즈니스 기능을 엮어 의미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솔루션[각주:5]으로 완성했다. 실제로 SAP의 Environment Compliance 솔루션은 NetWeaver Composite Environment(CE) 위에서 움직인다. 이 정도까지 해낸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걸로 본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CE를 통해 SOA를 만끽하는 사례는 듣지 못했다. 이를 위해서는 SAP 솔루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박식하여 CE를 레거시 시스템이나 신규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과 엮어낼 수 있는 아키텍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AP 제품 몇 개를 잘 안다고 가능한 일이 결코 못 된다. 정말 경험 많은 인력과 뚝심 있는 경영진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몇몇 어플리케이션에서만 부분적인 효율 향상이 있을 뿐이겠다.


 비관적으로 보면 내가 현역일 때 SOA를 구현하는 기업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SOA를 통해[각주:6]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오케스트라로 치면 단원이든 지휘자든 어떤 역할이든 기쁘게 참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1. 물론 IT의 입장에서는 정말 즐거운 일이다. [본문으로]
  2. 몇 년이 걸릴 지 모를 일이다. [본문으로]
  3. BAPI, Remote Function Call [본문으로]
  4. Enterprise Service Repository [본문으로]
  5. Composite Environment [본문으로]
  6. 형태가 SOA든 ESA든 BPM이든 뭐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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