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던 사람들에게는 돈 많은 회사가 Business Intelligence(BI) 솔루션 쓸 수도 있지 싶겠지만, 엑셀만 쓰던 통념으로는 상용 BI 솔루션 라이선스 비용이 생각 이상으로 팡팡 튀고 매년 상당 액수로 내야 하는 터라, 개발자가 많(다 싶)은 조직은 내부인력으로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개발하게 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업 사용자가 매번 리포트 개발 요청을 하기는 힘들므로 일을 빨리 하기 위해 SQL을 배워서 select 문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엑셀로 리포트를 만드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SK플래닛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상용 BI 솔루션을 도입한 모양입니다. 어떤 규모로 얼마를 들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적인 시뮬레이션으로는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보기 힘들었을 텐데, 이런 통념을 극복했다는 얘기에 한결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영진이 당장 전통적인 재무제표로 보이는 비용 수치보다 업무 적시성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BI 솔루션을 사야만 애자일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BI 솔루션 도입실패 사례도 많습니다. 다만 누군가는 '돈 안 들이고' 있는 사람 쓰면 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만한 조직에서 결국 기민함에 손을 들어준 의사결정을 응원하고 싶을 뿐입니다. 눈에 보이는 설비에는 돈을 들여도 무형자산인 소프트웨어에는 유독 인색한 한국에서 전산일을 한지 오래이다 보니 이 뉴스가 정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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