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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인공지능

공인은 감내해야 할 AI

by wizmusa 2022. 3. 18.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회 본회의는 유튜브로 생중계를 하는데 시민단체가 보니 딴짓을 하는 의원들이 많았나 봅니다. 아래 사진처럼 유튜브 영상을 vision AI로 검출하여 전화기를 보는 식으로 딴짓을 하면 소셜 미디어에 올려 망신을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안면인식을 사용하지만, 정치인은 공인이니까 상업적으로 쓰지 않는 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해야 하는 제약이 없습니다. 그래도 꽤나 고생했겠다 싶습니다.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카메라 각도 이미지를 의원 별로 꽤 모아야만 하니 품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얼굴에 있는 눈, 코, 입 랜드마크를 잘 검출하도록 신경 써야 했을 겁니다. 가뜩이나 카메라 이미지가 비스듬한데, 그 상태에서 전화기 따위를 보느라 고개를 더 숙이는 상황을 인지해야 했겠습니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까요? 의원을 분류하고 해당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매핑하는 번잡한 작업은 덤이겠습니다.

 

딴짓 예시 이미지는 전부 전화기(phone)인데, 그 정도면 충분했겠지요? 회의장에서 무려 게임기를 들어 보일 만한 강심장은 없을 테고, 수첩과 구분하기 힘들 거라 여기고 소설책을 들고 들어오지는 않을 거려니 합니다. 어쩌다 잠깐 전화기를 볼 수 있지 않냐는 불평이 나올 만한데, 모르긴 해도 얼마간의 시간을 초과해야 태깅하고 경고하는 규칙을 세웠을 겁니다. 그 시간을 알려지면, 전화기를 훔쳐보다가 제한시간이 되었을 만하면 전방을 보면서 초기화하는 일종의 해킹을 의원들이 저지를 우려가 있습니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 의회 본회의 생중계 영상을 vision AI로 인식한 영상

아래에 있는 직전 출처 글은 효과가 아주 좋았다는 결과도 이야기합니다. 프로젝트를 중단해도 될 정도로 의원들이 집중한다고 합니다. 우리 국회, 지방의회에도 도입하면 아주 재미있겠습니다. 아예 출석을 하지 않는 의원이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의회에 출석하지 않은 의원이 해당 시간에 다른 곳에서 활동한 내역을 소셜 미디어로 검색하여 경고하면 어떨까요? 자연어처리(NLP, NLU), vision 등 여러 가지 AI 기술을 복합적으로 써야 해서 돈이 좀 들긴 할 텐데, 재미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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