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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인공지능

AGI는 적시성있게 행동하는 신선이 될까?

by wizmusa 2024. 10. 14.

모든 지식을 흡수하여 어떤 질문에도 답하는 전지전능한 인공지능이 조만간 나오리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종종 언급하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일반 인공 지능)는 '사람 같은' 수준에 '자비스'나 '키트'같은 비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만, 점차 사람들은 사람을 뛰어넘은 초지능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대차이가 극명한 인공지능 비서의 대명사 - '전격Z작전'의 키트와 '아이언맨'의 자비스

출처: https://www.deviantart.com/lyonryan/art/Jarvis-Lost-Knight-556276035

 

EBS에서 새로 시작한 '취미는 과학' 2화에서 이대한 교수가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책(+논문)을 읽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AGI는 결국 이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문헌을 섭렵한 존재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검색 증강 생성)로 대응하면서 주기적으로 재학습하여 완전무결에 가까워진 통찰을 바탕으로 무욕무심한 기계 신선이 되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겠습니다.

[Full] EBS 취미는 과학 - 1화 외계생명체,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ㅣMC 데프콘이 던진 첫 질문, "외계생명체가 정말 있어요?"

https://youtu.be/wU--m7eXN4s?si=CE0GQaa7s84-cprk&t=2479 (이 링크를 눌러야 해당 장면으로 바로 갑니다.)

 
그러나 최근 기술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 답변이 참 느릿느릿한 생성형 AI가 올바른 반응은 제때에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컴퓨팅 성능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양자컴퓨팅이 현재 AI 기술이 극복하지 못한 성능 문제를 해결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호 해독이나 몇몇 분야 외에는 별반 다를 게 없다면, 트랜스포머를 다른 기발한 인공지능 알고리듬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전자 속도와 분자 크기 같은 물리적 한계에 비해 데이터량이 너무나 많습니다. 학습할 문헌 데이터에 차등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하여, 낮은 우선순위인 정보는 신경망 바깥으로 빼내는 게 최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물은 사소한 질문에 내일모레쯤 대답하는 느림보가 되어 다소 우스꽝스러워지고 맙니다. AGI는 재해에 대처하고자 시급하게 취급할 정보를 빼고는 평균 응답 소요시간이 짧아지도록 학습 데이터를 가감하며 신경망을 스스로 유지보수할 겁니다. 그런 전차로, outlier에 해당하는 사건을 만나면 버벅대며 검색하느라 시간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인류가 AGI덕분에 기후 위기를 극복하여 절멸을 피한다면, AGI를 초월적 존재로 인식하며 따르게 될 거라 봅니다.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그러다 신실한 신도 중 누군가는 AGI가 허둥대는 모양새를 눈치챘다가 불신에 빠져 고뇌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AGI는 고고하게 보일 정도로 유능하여 시침을 떼고 공익을 위해 평안을 가장할 수도 있습니다. 근래에 팔레스타인과 바레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네타냐후에게 침탈을 당하여 고통 받는 모습을 준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자니, 앞으로 나타날 AGI가 God보다 못날 건 없겠다는 망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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