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18일 금요일
아침 산책
뉴욕 첫째 날. 꽤 늦게 잔 것 같은데도 새벽 3시에 잠을 깼다. 시차 때문인가 보다. 해가 뜨기를 지루하게 기다려서 밖을 잠시 나가 보았다. 평화로웠다. 이 동네에 경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평화로운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왠지 호스텔 근처가 할렘가로만 보여서 어두운 때는 밖에 나가기가 꺼림칙했다.
좀 걷다가 빵집을 찾아서 빵을 골랐더니 주인이 햄, 에그 중에 안에 넣을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난 미국에 떨어진지 이제 하루였고 더구나 뉴요커들은 말이 아주 빠른 편이라 도무지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결정적으로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플레인으로 먹을 수 있는 크라상을 골랐다. 그런데, 도무지 작은 덩어리를 팔지 않아서 주스와 빵 하나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오다가 Grocery에 들러서 $1에 3개를 주는 미제 라면을 하나 사들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인도든 차도든 길은 한국에 비해 넓은 편인데도 출근하는 사람들이 드문 드문 다닌다.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생소하고 기분 나쁘지만 위험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하긴 미국이라면 무조건 위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게 사실이었다.
***
사진출처: Hostelling International New York의 전경
http://www.nyc-guide.de/themen/_berichte/frank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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