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18일 금요일
Youth Hostel 근처의 KFC
유스호스텔 근처의 주택가에 인접한 이 KFC는 Take Out만 가능한 곳이었다. 그 곳에서 한국보다 조금 큰 양의 Twister를 사서 나왔다. 지하철 근처이긴 하지만 주택가에 Take out 전문점이라니 식사를 이곳에서 사 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 꽤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때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식생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는데 여행을 좀 하고 나서는 미국인들의 식생활에 대해 꽤 질려버리고 말았다.
이제 미국을 겨우 하루 둘러본 것이었지만 보통 종업원이나 잡부들 중에서 백인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국의 유색인종 비율은 30%라는 UN의 발표를 본 적이 있는데 보통 우리가 3D라고 부르는 직종과 단순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바로 유색인종이었다. 고작 하루를 본 내가 이런 판단을 내렸던 것은 성급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은 그 날의 노트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인종 문제는 내가 여행 내내 살펴 본 것으로 이 당시의 판단은 그리 틀린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백인들이 기피하는 직종에서 유색 인종이 일하는 것은 일단 유색 인종과 백인종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것이었다. 한 쪽은 귀찮은 일이 해결했고 다른 한 쪽은 먹고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단은.
***
지금 생각해 보니 유색인종이라는 어휘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우리는 무색인종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니까. 기준은 백색이라는 오만함은 아무래도 거슬리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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