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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웹 디자인과 규모의 경제

by wizmusa 2007. 4. 17.
 플래시로부터 촉발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웹 디자인의 격차가 MS WPF/E (Silverlight)로 확고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무지 복사해서 쓸 수 없는 저 화려한 UI/UX[각주:1]는 보통 노력이 없이는 만들 수 없습니다. 여기서 '노력'은 '비용'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고 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에서 보았던 꿈의 인터페이스가 실현될 가닥이 잡힌 만큼 냉소적으로 볼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제 UI/UX의 오픈소스도 필요해지지 않았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한 얘기입니다. 지금은 대기업 쇼핑몰이나 개인 쇼핑몰간에 극명한 수준차를 느끼기 힘들지만 향후에는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사이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2007년도 현재 웹 플랫폼의 한계가 플렉스나 실버라이트를 통해 사라지기 시작한 만큼 더 투자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웹 플랫폼의 한계에 실망하던 디자이너였다면 이런한 추세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여겨질 겁니다. 새롭고 강력해진 도구와 플랫폼이 그들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발산하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가까운 미래에 오픈소스 템플릿이나 UI/UX[각주:2]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웹 사이트의 UI/UX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하게 표출할 미래에는 소비자/사용자들의 클릭 또한 같은 현상을 겪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돕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개인 쇼핑몰 따위는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저급해 보이는 웹 사이트는 지금보다 사랑 받기 힘들어질 테니까요.

 IT 종사자도 미처 실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꽤 많은 사용자/소비자들이 오픈소스라는 낮은 진입장벽을 넘어 인터넷 세상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각주:3] 물론 오픈소스가 절대선인 건  아니지만 참 좋은 동반자인 건 사실입니다. 이제 개발자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도 오픈소스를 통해 세상을 지원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각주:4]

 기술 등, 아직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UI/UX와 로직의 분리도 여전히 썩 명쾌한 편은 아니고요. 그러나 이제까지 발전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잘 되리라 봅니다.

***

  1. 물론 지금 데모는 그저 그렇습니다. 비전을 보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본문으로]
  2. 저도 정확한 개념은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3. 저렴한 닷넷 기반 쇼핑몰은 분명 있지만 저렴한 닷넷 기반 개발도구는 없습니다. 이는 플래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불법을 용인한다면 가능하겠지요. [본문으로]
  4. 오픈소스라는 말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말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냥 넘어가시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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