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전부 지원하면 된다

 기업 A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1. 대세는 웹이다. 이제부터는 웹 기반에서 최고가 되겠다!
2. 우리는 무조건 사용자들을 Windows 기반으로 끌어 내려야 한다!

 기업 A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뭐하러 선택을 하는가?

웹과 Windows 기반을 모두 지배하자!

 태생적으로 MS는 웹을 싫어했습니다. 지금도 MS SharePoint 제품을 보면, 웹 브라우저에서 아웃룩, 액세스, 엑셀로 갈 수 있는 통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웹 브라우저를 배제할 수 있는 수단까지 제공할 정도입니다. MS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는 굳이 택하지 않는 전략이지요.^[각주:1]

Example of Duet by Microsoft and SAP [Source: SAP]

 MS와 SAP가 Duet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반을 제시했습니다. 아웃룩 일정에서 휴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아웃룩 연락처에서 고객 목록과 CRM을 연동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나온 정도로도 (MS 오피스를 애용하는 정보 사용자에게) 꽤 쓸만한 수준인데 향후 2차, 3차 이상 발전하면 더욱 좋아지겠지요. 이제까지는 엔터프라이즈 포탈이라는 웹에서만 가능했던 개념인데 기업끼리의 직접적인 제휴로 일반적인 웹 포탈보다 훨씬 편리한 걸 내놓은 셈입니다.^[각주:2]

MS Silverlight 1.1 Developer Reference

 그렇다고 MS가 웹에 딴지 거는 전략으로만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발표된 Silverlight는 웹과 로컬 PC의 경계를 영리하게 오가면서도 맥을 지원하는 등 굳이 MS에 귀속되게 하지 않겠다는 MS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Silverlight를 통해 웹은 더욱 강력해질 겁니다. 물론, 플렉스나 다른 기반들도 웹을 강력하게 해줄 겁니다.

 이런 게 MS의 저력인 듯 합니다. 융단폭격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 혹은 어떤 니즈나 이슈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과 의지 말입니다.^[각주:3] 모쪼록 MS가 반칙 없이 평화롭게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1. 물론 MS는 정보 근로자의 생산성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로컬 PC의 HDD 용량을 잡아먹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싫어합니다만. [본문으로]
2. 저도 아웃룩 애용자로서 웹 메일보다 아웃룩이 편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잘 쓰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웹 개발보다 불편하다면 혹은 제약이 많다면 결국 외면 받을 겁니다. [본문으로]
3. 사실 사용자들은 이런 것을 원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반칙을 한 적이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악용되는 공룡 MS가 하니까 껄끄러울 뿐이지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