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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사용 강제

by wizmusa 2007. 5. 20.
※ 정리 차원에서 올립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사용을 강제 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강요의 주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강요하는 주체는 정부와 상당수 기업입니다.

 이런 비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서구의 인터넷 환경과 잠깐 비교해 봅시다. 야후나 MSN에서 액티브 엑스를 설치해야만 하는 웹 서비스를 제공합니까? 오페라로 들어가면 레이아웃이 깨지는 사이트가 있습니까? 제가 가는 외국 사이트가 제한적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사 홈페이지를 파이어폭스로 접속해 보십시오. 마우스 오버하면 나오는 확장 메뉴까지 잘 나옵니다. 파이어폭스 초창기 때는 깨지는 레이아웃이나 메뉴가 좀 있었습니다만 오픈소스와 대척 관계에 있는 저 MS조차 얼마 전부터는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사파리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인트라넷 (기업 내부 네트워크)이 아닌 인터넷 상의 서비스들은 웹 표준까지는 힘들더라도 크로스 브라우징을 당연시 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와 상당수 기업(B2C만 해당)은 다릅니다. MS 윈도 운영체제에 종속적인 액티브 엑스로 떡칠한 사이트를 내놓고 매 페이지에서 뭔가를 설치하라고 주절댑니다. 반면 서구 사회에서는 포르노 사이트가 아닌 이상 인터넷에서 액티브 엑스를 설치해야만 하는 편협한 서비스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장사할 생각이 없는 모자란 기업이야 그렇다 치고 대체 왜 우리나라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된 사실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있을까요?

 돈 없는 집에서 컴퓨터를 어찌 어찌 구했다고 칩시다. 옆집 청년이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리눅스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은행 일을 못 보네요. 은행 일은 창구에서 본다 치더라도 전자정부도 그림의 떡이군요. 대한민국의 모자란 정부는 사지 못하면 불법적으로라도 MS Windows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을 조성하여 가난한 국민을 결국 범법자로 만드는 정부라는 결론 밖에 안 됩니다. 컴퓨터 기증하면서 혹은 쓰던 컴퓨터 주면서 MS 윈도도 같이 주거나 사주지 않은 사람을 부주의 하다고 욕할 수도 없는 거구요.[각주:1]

 서구 사회에서는[각주:2] 정보의 장벽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00달러 PC[각주:3]를 만드는 판국에 우리나라 정부는 돈 없는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는 현실이 정말 답답합니다.

  1. 번들 OS 얘기는 하지 마세요. 당연한 얘기지만 보안 패치가 아닌 불가피한 윈도 업그레이드도 돈이 듭니다. 돈이 드는 게 당연하고요. [본문으로]
  2. 거듭 말하지만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게 싫습니다. [본문으로]
  3. 정확히는 OLPC (One Laptop Per Chil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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