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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다음에게 바보짓을 권한다

by wizmusa 2009. 9. 10.
 오늘 월간 회의에 참석했다가 스팸 메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주제가 나오자 선의로 시작했지만 곡해로 망한 Daum의 온라인 우표제가 불쑥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로 아쉬운 실험이었다. 당시 한메일 사용자가 우표제의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각인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일단 쓰기 불편할 때가 있는 메일로 '찍히고' 보니 사용자들이 참 많이 나갔다. 주소록을 보면 한메일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으며 아직도 몇몇 사이트는 한메일로 등록을 하지 못하는 지경이다. 다음이 선이고 네이버는 악이라는 따위의 얘기를 할 생각은 아니고, 단지 한 순간의 오해와 실수로 넘어진 후의 꾸준한 발전에 비해 영 빛을 보지 못하는 한메일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생뚱맞겠지만 다음이 오해를 불식하고 다시금 화려하게 도약하기 위해 소소하면서도 빈틈 많은 이벤트를 벌이는 건 어떨까 한다. 특정 규모 이상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한메일로 사용자 계정을 등록하기가 가능함을 증명하면 약소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 대상은 중소 인터넷 서비스 업체라기보다는 일반 사용자이다. 더불어 한메일 신기능 사용 후기 이벤트를 병행해야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타사 메일에서 한메일로 자동 전달 설정을 하여 한메일을 주력 메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벤트 참여자들이 쓰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겠다.)

 당연히 헛점 투성이 이벤트 구조 상 반칙이 얼마든지 가능해서 누군가는 이러한 허술함을 조롱할 게 뻔하다. 중요한 것은 한메일이 이슈가 되어 떠난 마음을 다시 돌리는 일이다. 보상이 소소해야 부담이 크게 가질 않을 것이다. 다른 멋진 방법이 생각난다면 좋겠는데 부끄럽지만 바보짓 말고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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