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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T Store eBook의 아쉬운 점

by wizmusa 2013. 3. 24.

 구글과 SK Planet의 전자책만 샀던 경험만으로 전자책의 소유권에 대한 단상을 남겨 본다.


 티스토어에서 돈 내고 전자책을 사기는 정말 아까운 일이다. 내가 전자책을 읽는 데에 쓸 수 있는 기기는 PC, 스마트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리버 전자책[각주:1]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사는 책은 대체로 내가 가진 모든 기기에서 잘 보인다. 하지만 T Store의 전자책들은 대부분 등록된 모바일 기기가 아니면 읽지 못하는 DRM에 묶인 상태다. 내 경우에는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서 밖에 보지 못한다. 이쯤 되면 티스토어에서 책을 사고 싶겠나?


 2013년 현재,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이 정상적으로 보일 만한 수준은 아니라 비교하기는 애매하지만 최근 서점들이 밀어주는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각주:2]를 놓고 보면 티스토어의 정책이 여러모로 아쉽다. 리디북스나 YES24의 경우 구글과 같이 Adobe DRM에 ePub 형식이라 읽지 못하는 기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티스토어는 역시 모바일 기기에서만 가능하다.[각주:3] [각주:4]  전자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의지가 없는 건 아닐까 싶다.


 내가 돈을 주고 전자책을 산다면 리디북스, YES24, 구글 플레이처럼 범용성을 지향하는 서점 중에서 가격이 싸거나 마일리지가 잘 쌓이는 곳을 선택할 것이다. 티스토어는 선택 대상에서 아예 제외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T스토어의 '하루 한 개 유료앱이 무료' 행사를 통해 <파이 이야기> 등 재미난 책을 많이 받았는데, 내 경우는 화면 넓은 기기에서 볼 도리가 없으니 읽는 속도가 느려서 받아 놓기만 하는 책이 꽤 된다. 왜 기껏 좋은(^^) 행사하면서 사람 끌어 모아 놓고는 폐쇄적인 정책을 펴면서 도로 흩어 버리는지 모르겠다. 티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같은 경우는 결재 시스템의 특성 상 구매하기가 무척 쉬워서, 살 마음만 있다면 신용카드부터 찾아야 하는 여타의 인터넷 서점보다 정말 유리할 텐데 스스로 장점을 깎아 먹고 있으니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겠다.


 티스토어는 전자책 카테고리가 티스토어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을까? 혹시 MP3를 통해 검증 받은 모종의 방식을 전자책에도 써먹으려는 건 아닌가? 그러지는 않길 바란다. 기왕 하는 전자책 사업이니 SK Planet도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의 성숙에 크게 기여하고 나아가 저작자들과 출판사 모두와 함께 윈윈하면 얼마나 좋을까? 모쪼록 그런 전략을 궁리해 주었으면 좋겠다.[각주:5]

 

  1. iRiver Cover Story라는 eBook reader로, WiFi를 통해 교보문고 텍스토어의 전자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제품 [본문으로]
  2. 개인적인 이유로 리디북스를 링크하려다 예스24에서 할인행사를 하기에 그 쪽으로 연결한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리디북스(http://ridibooks.com)도 많이 애용하시길~ http://ridibooks.com/pc/detail.php?idx=704&id=169000041 [본문으로]
  3. 심지어 정가를 다 받는다. 에스24는 할인을 하고 있는데. [본문으로]
  4. 구글 플레이에는 타 서점에 비해 신작이 적은 편이다. [본문으로]
  5.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추세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다. 나라가 정상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해야 해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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