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신기술이 사치품 제작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스위스 시계, 궁정의상, 도자기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례가 많습니다. 심지어 무기인 총도 유럽 귀족이 관심을 가지면서 사치품을 제작하게 된 무렵에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물론 칼도 아름다운 예술품이 많았지만, 총 역시 귀족 취향을 속속들이 반영한 사치품이 나오면서 약점이 많은 기술수준이었으면서도 노하우 축적을 지속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26835
여객기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정도의 여객기 대중화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1950년대에는 여객기 요금은 비교하기가 쉽지 않지만 2019년에 비해 대략 4~5배 비쌌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 문서와 같이 전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으로 서비스를 받는 게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공항 역시 이용객이 많지 않아 한산합니다.
승객이 많지 않던 1950-60년대의 JFK 공항은 단순한 공항을 넘어선 어떤 공간이었던 것 같다... pic.twitter.com/NUM7n3Yeam
— *꿈사냥꾼 (@Vulpes_No9) 2019년 5월 31일
아래 사진은 1970년 팬암 항공사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이라고 합니다. 무릎이 닿지 않을 정도로 앞뒤 좌석 사이 공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총도 여객기도 상류층을 대상으로 역량을 키운 후에는 매출 규모, 다시 말해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제 총은 싸고 투박하지만 파괴력은 상당한 양산형 제품과 부유층이 보이는 화려한 취향을 반영한 사치품이 공존합니다.
여객기 역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이 공존합니다. 시계도 그렇고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술은 어떨까요? 부유층 혹은 1%를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온 것같지는 않습니다. 백화점에서 AI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VIP 고객은 예상보다 더 서비스를 잘 받는 상황이라 굳이 인공지능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어서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역시 당장은 자율주행차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적이 있었던 사례와 같은 맥락일 겁니다. 저 초고급 수제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운전사를 두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롤스로이스도 구매고객 연령대가 50대에서 40대로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하여 10년 안에 전기차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원하는 상류층도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인공지능은 제조, 물류 등 산업현장과 불특정다수를 위한 서비스 사례만이 가득합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상류층 대상 AI 기반 서비스가 없는지 저만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만 눈에 띄는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상류층의 니즈를 잘 모르니 검색조차 헛다리를 짚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라도 음습한 VIP 서비스가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귀족적인 품격은 갖췄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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