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버 블로그 백업/미국여행기

뉴욕의 대중교통

by wizmusa 2003. 12. 30.

2002년 1월 18일 금요일

 

뉴욕의 대중교통

 

 Amtrak 기차 편을 알아보기 위해 Penn. Station에 갔다. 뉴욕은 대중교통이 무척 잘 되어있어서 유명한 곳은 거의 모두 지하철역이 바로 근처에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Manhattan을 남북으로 움직일 때는 대체로 지하철이 편하고(이동 거리가 짧고) 동서로는 버스가 빠르다. 목적지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를 혼용한다면 시간 낭비 없이 뉴욕 안에서 잘 다닐 수 있다. 지하철은 출근 시간에도 우리나라처럼 붐비지 않고 거의 매시간 비슷한 수의 승객을 볼 수 있다.

 

 

 뉴욕의 지하철 역사는 우리나라에 비해 노후하여 후줄근하기 짝이 없고 조명이 어두운 편이며 미국의 모든 지하철이 그랬지만 화장실이 없다. 또 결정적으로 짜증났던 것은 안내 방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간혹 하더라도 뉴요커 특유의 빠른 말로 휙 내뱉어 버리니 나 같은 사람은 안내 방송 듣는 것은 젖혀두고, 역명을 보기 위해 창 밖만 열심히 보게 된다. 이런 이유로 대개의 한국인들이 미국에 오게 되면 우리나라 지하철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버스는 미국의 통념이 뒤에 한 칸을 더 매달면 매달았지 승객들을 가급적 서서 가게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어서인지 우리나라에 비교해 의자가 훨씬 많다. 하지만 버스 또한 안내 방송이 따로 없는, 운전사가 해주면 다행이고 안 해주면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 거리 표지를 보고 잘 내려야 한다. 다행히 뉴욕의 거리는 정확히 #자 형이라서 지도만 있으면 거의 헤매지 않을 될 정도로 블록이 질서 정연하게 분포되어 있다. 덕분에 뉴욕은 대중교통으로 모두 커버가 되는, 미국 내에서는 대중교통이 최고 수준으로 아주 잘 되어있는 곳이 되었다.

 

 그런데, 주로 이용하는 계층은 역시 유색인종들로서 백인의 비율은 상당히 낮다. 뉴욕의 지하철 치안이 나쁜 것은 무척 유명해서 처음에는 상당히 긴장하고 탔는데 낮에는 정말 안전하다. 경찰도 자주 볼 수 있는 편이다. (물론 경찰이 순찰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현실이겠지만. 그리고 나는 할렘 근처에는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미국여행 중 가장 경계하며 다닌 곳이 처음 여행지인 뉴욕이었다.) 사실 선입견 때문에 덩치 크고 종종 시끄러운 “Hey, man!” 하는 흑인아저씨들이 꺼림칙해 보이는 것이지 여행객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두 번은 있었다.)

반응형

'네이버 블로그 백업 > 미국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mpire State Building  (0) 2003.12.30
유스호스텔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0) 2003.12.30
뉴욕식 길 건너기  (0) 200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