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SharePoint의 오프라인 활용과 Groove

 팀의 협업도구인^[각주:1] MS Office SharePoint Server은 말 그대로 서버 제품이라 온라인에서만 접근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최신의 2007 버전에서는 오프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버 혼자서는 안 되고요. MS 오피스 아웃룩 2007이 있어야 합니다. SharePoint로 구성된 팀 사이트에서 '작업'을 클릭하고 'Outlook에 연결'을 클릭하면 아웃룩이 약간의 과정을 거쳐 동기화 설정을 합니다.

아웃룩에 연결

 이후에는 아웃룩만 실행되고 있으면 팀 사이트의 내용을 알아서 불러다 쌓아놓게 됩니다. 물론 사이트나 내 컴퓨터에서 삭제하면 다른 곳에서도 삭제되는 동기화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해집니다. 출장자는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다 네트워크가 가능한 곳에서 접속을 하고 아웃룩을 실행합니다. 아웃룩은 로컬 PC에서 작업한 내역을 SharePoint 서버에 전송하고 역시 서버에서 변경된 내역을 받아 옵니다. 좋지요? ^^

 사실 제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이 기능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뉘앙스의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팀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는^[각주:2] 서구 사회와 달리 노트북 지급을 부담스러워 하고 SharePoint 서버를 전사 게시판 등의 그룹웨어 차원의 활용만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비활성 시키거나 그냥 없애버리는 기능일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이렇게 MS가 편리한 기능을 제공했지만 마음 편하게 박수를 칠 수는 없습니다. MS는 Groove라는 훨씬 더 편리하고 단순한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요.^[각주:3] 문제는 보통 기업은 MS와 EA를 체결할 때 Office Professional 수준을 선택한다는 겁니다. 그 동안은 이 정도도 충분했죠. (혹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MS OneNote가 빠져 있기는 하지만 있을 건 다 있거든요. 그런데 저 Groove도 Professional에는 빠져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담 없이 상상해 보자면, Groove는 P2P 개념의 협업 기반을 만들어 주거든요. 따라서, 서구의 기준으로는 Groove만 쓴다면 Windows 서버와 SharePoint 서버를 많이 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각주:4]

 이 어마어마한(^^) 제품을 MS가 만들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겠죠. MS는 Windows 플랫폼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회사입니다.^[각주:5] Groove는 MS가 그루브의 엄청난 잠재력을 파악하고 제꺽 인수한 제품입니다. 다행히 Groove를 말살시키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만^[각주:6] 아쉽게도 MS EA - Desktop Professional에서는 만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비싼 Enterprise 버전에서만 만날 수 있지요.

 그렇다고 Groove는 착한 것, SharePoint는 나쁜 것이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Groove는 KM 측면이 좀 약하거든요. 그리고 메일이 아닌 '꼭 전자결재'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국내 기업 풍토 상 어차피 SharePoint나 다른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적절히 병용하는 게 좋겠지요.^[각주:7]

 그루브를 전면에 세웠든 아니든 MS는 정말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P2P와 서버 그리고 그 둘의 적절한 병용. 이 모두가 MS 플랫폼에서 이루어집니다. 박수! 그러니 MS는 이렇게 대단한 로드맵을 제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루브를 조금만 더 퍼뜨려 주길 바랍니다. ^^

1. 우리나라에서는 그룹웨어로만 접근하고 있지만. [본문으로]
2. 애초에 소규모 팀 혹은 매트릭스 조직으로 활동하거나 프로젝트 개념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본문으로]
3. 굳이 말하자면 그다지 홍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4. 기업 규모가 중형 이상이라면 SQL 서버까지도. [본문으로]
5. 리눅스를 굳이 고소해야 하겠어? [본문으로]
6. 설마 MS가 그렇게까지 할 회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 [본문으로]
7. 교과서적인 말이 됐지만 실제 현실이 그렇다고 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