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폭탄? 연관검색어 폭탄?

 구글 폭탄은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특정 페이지가 검색 결과 윗 부분에 오르게 한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까지 구글에서 '학살자'를 입력하면 '전두환'이 떴지요. 지금은 학살자 폭탄을 날린 사람이 쉬는 탓인지(^^) 전두환보다는 "구글 폭탄의 전형적인 예가 '학살자 = 전두환'이다." 라는 페이지가 검색 결과 윗 부분에 뜹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결코 곱게 따르지 않는 한국의 인터넷 세상에도 검색어 폭탄은 존재합니다. 모르긴 해도 네이버에서 먼저 발생한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요. 바로 '연관검색어 폭탄'이 한국형 검색어 폭탄입니다. 전형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이경숙'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답니다. 캡처 그림 출처는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262593 입니다.

 이경숙 씨가 유명인사인 만큼 인물 정보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동명이인 목록이 뜨지요.^[각주:1] 이 동명이인 목록 오른쪽에 대망의 '연관검색어 목록'이 나옵니다.

 확대해 볼까요?

 보이십니까? 보통 '이경숙'이라는 검색어의 연관검색어는 '이경숙 미니홈피'나 '이경숙 남편', '한승주' 정도가 평균적이겠지요. 그런데 '이경숙 오렌지'와 '이경숙 미친년'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상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이경숙과 오렌지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궁금해서, 혹은 이경숙과 미친년 사이에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고민 되어 저렇게 검색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런 검색어 결과는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을 잘 아는 소수의 열성 그리고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일부러 만든 거라 봅니다.

 반면 다른 포탈은 좀 심심하네요. 이미 필터링을 거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결과들이 전부 얌전합니다. 며칠 더 두고볼까 해요.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네이버, 파이팅입니다.

1. 예를 들어 '정명훈'을 입력하면 우선 '지휘자 정명훈'이 나오고 그 오른쪽에 동명이인 목록으로 키 컸으면 하는 '개그맨 정명훈'이 나옵니다. 언젠가 개그맨 정명훈이 이 순서를 역전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적이 있지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