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들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이 곳에 갈 일이 없다. 이 동네가 변한 것 이상으로 나도 변했다. 한 때 이 동네에 모든 것이 있다고도 생각했는데 내가 이 곳과 상관 없이 사는 걸 보니 세상은 참 넓었나 보다.
이 곳은 여전히 활기가 넘칠까? 구태의연함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이 곳이 즐거운 곳이길 바란다.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주말에 내 아이의 손을 잡고 가서 게임 소프트를 고르며 군것질하는 그런 곳이길 바란다.
무엇보다 천박한 상술이 망쳤고 천박한 부동산 투기가 숨통을 조이는 이 곳이 활기를 찾아 우리나라 IT를 상징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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