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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RP와 인력 감축

by wizmusa 2008. 3. 25.
 ERP 구축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ROI를 세세히 따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ERP 같은 밑단 작업의 ROI를 산출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꽤 많은 제안 및 컨설팅 업체에서는 별 수 없이 투자 효과로 인력 감축을 드는 편입니다. 몇 사람 줄이는 게 가능하니 연간 얼마 이익이라는 얘기입니다. 다행히 경영진도 바보는 아니라 곧이곧대로 듣고 컨설팅에서 제시한 수만큼 자르려 하지는 않지만 꽤 많이 자르고 싶은 유혹은 상당히 받는 듯 합니다.

인력 감축의

 만약 경영진이 이때다 싶어서 ERP를 핑계로 최대한 사람들을 잘라 버리면 그 해악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받습니다. 대개 핑계 김에 사람을 자를 때에는 ERP에서 효율을 내는지 여부에 대한 기준보다는 정치력에 좌우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ERP의 한국형 변태 활용 사례라 하겠습니다. 덕분에 ERP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노조도 좀 있고요. 증권가에서도 무턱 대고 사람을 자르는 기업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편입니다. 이제까지의 사례를 보면 효율성 제고 목적보다는 재무제표 장난이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톱니바퀴에서 눈을 돌리는 사람의 모습

쳇바퀴에서 눈을 돌리세요.


 프로젝트 준비 기간과 자원이 부족해서가 근본 원인이기는 하지만 컨설팅 업체는 적극적으로 사람을 잘라서 얻게 되는 인건비 절감 효과 만이 아닌 반복적 작업에서 창조적 작업으로 전환하여 얻게 될 이익을 우선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이걸 컨설턴트가 애써서 발굴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무진에게 현재 자원 태부족으로 하지 못하는 일(솔직히 말해서 한두 명 정도 부족해서 하지 못하는 일은 발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건 한두 명 없어도 하라고 강요 받을 게 뻔하잖아요.)과 그 일을 행함으로써 얻게 될 예상 이익을 정리해서 제출해 달라고 하면 되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봉급쟁이라면 육감적으로 누가 뭐라고 닦달하지 않아도 열심히 만들어 낼 것입니다. 컨설턴트는 정리만 잘 해서 프로젝트의 ROI 분석에 추가하면 됩니다.

사업가가 높이뛰기하는 모습

프로젝트 이전에 어떤 가능성을 얻게 될지 사용자 스스로 찾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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