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HR의 성공을 갈구한다

 단언컨대, 한국에서 ERP할 때 가장 커스터마이징이 많은 모듈은 HR^[각주:1](인사, 인적자원 관리)이다. 문화나 생리가 맞지 않는다 하여 아예 HR 모듈은 배제하고 별도로 개발하는 곳도 엄청나게 많다. BI 입장에서 아는 정도이긴 하지만 SAP HR 모듈의 완성도는 CO(관리회계) 못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 대기업이 이래저래 외면하는 이유는 특유의 경직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위의 장표에 나온 개념들만 봐도 일단 대단하다 싶고 부럽기만 하다. 저런 거 안 하는 대기업이 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시스템^[각주:2]으로서 구현한 곳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각주:3] 여러모로 아쉽다.

 SAP Korea가 HR 모듈에 들이는 노력^[각주:4]은 상대적으로 꽤 큰 편인데 이런 식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조차 HR을 비롯해서 몇몇 모듈은 상종 못할 것으로 치부하는 실태가 자못 걱정스러울 것이다. SAP에 대한 중독성이 그만큼 낮아진달까? ^^

 위 장표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1972년 무렵에는 투명경영과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성장하다 2012년부터는 존경 받는 기업으로서 인재/가치관 중심의 경영을 통해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을 보인다.^[각주:5] 이렇게만 보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1970년대로 사는 기업도 많은 것 같다. 각기 다른 시대를 사는 기업이 혼재해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려나?

 일단 규제준수는 이 글에서 논외로 하고 SAP HR 같은 시스템만 놓고 얘기하자면, 앞으로는 HR 시스템의 존재를 반갑게 받아 들이는 기업이 많아지길 바란다. 진정한 존경을 받는 기업이 정말 늘어나길 바란다. 그렇게 되다 보면 SAP도 HR 모듈을 통해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지도 모르겠는데, 내 배는 전혀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런 세상 좀 보고 싶다.

 

1. 최근에는 HCM(Human Capital Management, 인적자본 관리)라 표명한다. [본문으로]
2. IT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스템 [본문으로]
3. forward와 backward 중 backward의 비중을 극단적으로 많이 두는 자기검열이랄까? [본문으로]
4. 법제 변동을 반영해야 하므로 불가피하다. [본문으로]
5. GRC가 기본이라니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