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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믿음직한 컨설팅 탐정 셜록 홈즈

by wizmusa 2014. 3. 26.

 노무라 연구소의 2003년도 'Short Column' 중에는 셜록 홈즈를 경영 컨설턴트의 원류로 보며 당시의 시대상과 경영 컨설턴트의 효시라는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각주:1]와 견주어 보는 시리즈가 있었다. 해당 문서들은 배포가 금지되어 올리지는 않겠는데 굳이 찾아 볼 필요까지는 없겠다.


 저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에는 홈즈가 스스로를 consulting detective라 지칭한 문구 가지고 오버한 거 아닌가 싶었다. 내가 기억하는 여러 에피소드 중에 홈즈가 장표 만들어 주고 끝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주홍색 연구'의 해당 구절을 찾아 보니 consulting detective 개념은 정말 요즘의 경영 컨설턴트와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심지어 컨설턴트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한다 해도, 결국 일을 해내야 하는 주체는 의뢰자라는 점에서 특히 닮았다.


 "I'm a consulting detective, if you can understand what that is. Here in London we have lots of government detectives and lots of private ones. When these fellows are at fault, they come to me, and I manage to put them on the right scent. They lay all the evidence before me, and I am generally able, by the help of my knowledge of the history of crime, to set them straight."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셜록 홈즈는 아쉬운 사람이 온갖 것을 죄다 모아 면전에 가져다 바치길 기다리지 않고 직접 현장에 가서 조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의뢰자와 동료 모두 그를 믿고 따랐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현장에 가서 단서를 구하는 컨설턴트라야 의뢰자의 신뢰를 얻는다. 참으로 보편적인 신뢰 획득 원리라 하겠다.

 

  1. Consulting Engineer로 개업했다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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