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인지 무식해선지 모르게 용어를 왜곡하는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손'을 꼽겠다. 원래 의미는 공정한 체제 하에서 시장가를 통해 자원을 경이적라 할 만큼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원리이다. 그런데 한국 언론사는 1음모의 배후세력을 지칭하는 데에 쓴다. 이 사례 정도는 악의보다는 무식에 가까웠다. 최근에 눈에 든 악용사례는 의도야 어찌 됐든 음습하거나 아쉬운 구석이 있다.
'유리 천장'은 주로 '여자이기에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 때 유리라 함은 차별의 보이지 않는 속성을 가리킨다.
안타깝게도, 별 고민 없이 이 용어를 주워섬기는 이들은 유리의 투명함보다는 깨지기 쉽다는 속성에만 착안하곤 한다. 암묵적인 차별에 부딪히고 짓눌리다 좌절한 사람들에게 유리 천장쯤 깨버리라며 눈치 없이 충고해 버리고 만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 문제로 끌어 내려 본질을 흐리며, 나아지는 건 전혀 없게 하는 악행을 저질렀을 뿐이다.
평소에 이 주제에 별 관심 없었다면 부디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길 바란다. 그냥 유리가 아니라 방탄강화유리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직접 부딪혀 봐야만 지극히 치졸하게 단단함을 알기 때문이다.
방탄유리는 원빈처럼 깨자
- 외국은 찾아 보질 않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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