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연을 처음 보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미 활용하는 업무 시스템에 접속한 PC에 에이전트를 설치해서 rule에 입각한 소위 자동화 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그 정도 rule이 있을 정도면 업무 시스템에 직접 반영을 하는 게 적절했기 때문입니다. SAP 역시 Leonardo 등 인공지능이나 여타의 지능형 솔루션을 연계하는 대안을 제공합니다. 굳이 SAP GUI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건 정석은 아닙니다.
저와 SAP의 취향과는 달리 전세계적으로 여러 기업이 RPA를 선택했습니다. 얼마나 폭넓게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SAP마저 RPA 대열에 끼었습니다.
2018/12/20 - [기획] - RPA 시장에 SAP가 본격적으로 나섰더라도
Microsoft도 2020년 4월에 파워 오토메이션 RPA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MS가 얘기하는 RPA는,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는 기존 프로세스를 건드리지 않고 해킹하는 느낌으로 얹어내는 기존 RPA'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Power user가 자기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판을 깔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RPA는 일자리를 줄인다기보다는 늘리지 않아도 괜찮도록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프로세스를 바꾸지는 못하되, 특정 구간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RPA로 효율을 높인 업무는 더 높은 수준으로 점프할 여지가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는 점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RPA는 가능성을 보는 도구로 보아도 좋겠습니다.
덧) MS RPA는 제 취향입니다. 기존 RPA처럼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널리 퍼뜨려야 할 바람직한 체계라고 봅니다. 한국사회에 파급력이 강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SharePoint 기반으로 처절하고 꿋꿋하게 정진해왔던 경험이 과실을 맺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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