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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늘을 날아가는 건 아무래도 매력적이긴 하다

by wizmusa 2021. 2. 16.

TIME 표지 - THE DRONE AGE

드론으로 무슨 사업을 해야 하는 고민 중인 사람으로서 저 유명한 타임지가 드론의 시대라고 표지를 할애한 사건은 설레발로만 느껴지면서도 드론의 시대가 곧 온다는 사실에는 감성적으로 동감하며 이성적으로 수긍하는 바입니다.

다만 2021년도 기준으로, 효과에 치중하는 군사 드론이야 너무 효과적이라 무서운 지경이지만,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상업 드론은 현장 도입이 너무나 고민스러운 수준에 머문 게 현실입니다. 사람이 많이 개입하는 항공사진 촬영, 낙도로 의약품 배달하기는 성공적이어도 그 외의 주제는 여전히 좋게 말해 봐야 모험적입니다. 여전히 드론은 덩치에 비해서 가벼운 무게 밖에 들지 못합니다. 안전을 감안해서 크기를 더 줄여야 하는 실내 드론은 이런 저런 센서 무게조차 버거워 합니다. 카메라 하나 간신히 매달고 다니면서도 그나마 메칸더 V마냥 몇 분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이걸로 뭘 해야 하나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논의하고 사례를 조사했으나 대개 그냥 CCTV를 더 설치하는 식으로 기존 방식을 보완하는 쪽이 훨씬 나은 때가 태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부 그랬습니다.

 

Amazon Kiva System robots

물론 땅 위를 달리는 로봇은 비슷한 크기로도 훨씬 무겁고 큰 짐을 잘만 지고 다닙니다. 군대를 빼면 개인 사용자가 훨씬 많은 드론과는 달리 로봇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쓰는 기업이 많습니다. 드론으로 고민한 입장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어휘가 계속 머리를 맴돕니다만, 여전히 드론 연구개발은 투자를 잘 받는 모양입니다.

 

드론으로 재고를 실사하는 사례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 저 드론이 위이이이잉 거리고 날아 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대는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적잖이 귀엽습니다. (물론 군사 드론이 날 쫓는다면 세상 끔찍하겠죠.) 아마존 키바도 귀여움으로는 빠지지 않지만 듬직한 면이 크다면 저런 드론은 요정 같이 아기자기하게 귀엽다 하겠습니다.

 

very cute drone that is flying at a warehouse. pastel tone. high quality digital art. (2023/04/05 추가)


투자를 받으려면 숫자로 얘기하라지만, 숫자든 뭐든 마음을 건드리지 않으면 결심을 이끌어 내지는 못합니다. 상업용 혹은 기업용 드론은 아직까지는 큰 쓸모를 증명하지 못했다 해도 이미 '쩐주'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꽤 긴 기간 고작 이 정도인 수준을 버티고 있다고 봅니다. 수소 전지, 각종 경량화 기술은 물론, 주로 대기업에 밀어 닥친 Digital transformation을 모토로 하여 기업활동 전반에 IT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져서, 드론이 일상생활에서도 활약할 그날은 점점 다가오는 중입니다. 그때까지 드론은 계속 투자를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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