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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업무 시각화 - 드러나야 관리가 된다

by wizmusa 2022. 7. 18.
업무 시각화 - 8점
도미니카 드그란디스 지음, 유지은 외 옮김/에이콘출판

지식노동자는 필연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하게 됩니다. 자연히 업무 진척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어느 때고 이슈가 닥칩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어려움이 각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지식노동자에게 고수입을 안겨줍니다. 물론 일에서 성공해야 고수입을 유지하겠습니다. 인류는 상대적으로 발달한 시각을 활용하도록 업무를 시각화 함으로써 업무 관리의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언뜻 보면 칸반 사용법인가 싶을 정도로 칸반 예시가 많이 보입니다만, 일의 우선순위, 시간 도둑, 끼어들기(interrupt)의 위험, 작업 방치, 소통 등에 대해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풀어줍니다. 속 시원하게 저자가 최종적으로는 어떤 도구를 쓰는지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긴 했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에 신경 쓰는 사람이 꽤 나올 테니 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구가 궁금한 이유는, 책에서 다룬 정도로 관리 수준을 높이려면 에이징 리포트 작성에 시간을 꽤 할애해야 할 테고 전담자를 두어야 하는 등 인력을 투입해야 하므로 해당 작업은 자동화해야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칸반을 쓰든 안 쓰든 PMO에 속했거나 자기 업무를 명쾌하게 관리하고 싶은 열정을 가진 이라면 일독 이상을 권합니다. JIRA나 여타의 프로젝트 관리도구를 쓰면서 왜 이리 기능이 복잡하고 많은지 의구심을 가진 이들에게도 권합니다. CPM, PERT, Critical path 같은 용어에 질린 적이 있었어도 이 책을 권합니다. 업무 관리의 기본을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에 긴장하지 않고 읽을 만합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언젠가는 몬테카틀로 시뮬레이션을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갑질의 태반은 무능에서 기인합니다. 자원소요 예측치가 엄청나게 어긋나며 아무런 버퍼 없이 빠듯하게 일정을 계획하는 무능을 약자의 희생으로 가리는 짓이 갑질입니다. 내가 업무를 똘똘하게 진행하면 세상이 널리 이로워지기에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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