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가 맞닥뜨린 의사결정 사항

세간의 기대와 예상보다 좀 늦게 Apple의 AI 서비스를 총칭하는 듯한 Apple Intelligence가 나왔습니다. 애플 애호가들의 마음을 꽤나 졸이게 했습니다. 둘러 보시고 와도 좋겠습니다.  (https://www.apple.com/kr/apple-intelligence/) 애플은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당분간 멈추지 못할 도전을 막 시작한 셈입니다.

여러 기능 중 '이미지 마술봉' 소개. iOS 기본 기능 여기 저기에서 보이는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여러 사람을 기다리게 한 만큼 기능이 아주 다양합니다. 실제로 중요한 건 화려한 AI가 아니라 아이폰과 시리로서 출발했던 개인 비서 역할과 기본 앱으로서 제공했던 필수 기능입니다. AI 기능으로 보강하기를 시작함으로써 지난 몇 년에 걸쳐 자리를 잡은 UX(사용자 경험)이 흔들리는 부수효과가 발생하는 게 보입니다. 애플은 뭔가 더 빨리 변화할 수 있어도 속도를 조정할 겁니다. 대다수 사용자는 UX 변화를 버거워하기 때문입니다.

속도 조정 외에도 직면한 고민이 있겠습니다. AI를 얼마나 적용해야 할까요? 중요한 일정을 잊지 않도록 재차 알리거나 메모 작업을 돕기는 아이폰의 주요기능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업무 영역으로 넘어갈수록 애플이 제공하는 AI가 계속 잘 할 거라고 자신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롯데백화점 AI 쇼핑 어드바이저 챗봇 LOSA

 
저는 롯데백화점 AI 쇼핑 어드바이저 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LLM(거대 언어 모델)이 나오기 전인 시기에 패션, 일반상품, 주차장, 각종 행사, 문화센터 등등등 백화점 직원이 질문 받을 법한 온갖 주제에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을 한정하기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대화 시나리오를 쉴 틈 없이 개선하면서 롯데백화점 실무자들이 힘겨워 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막연한 기대가 이제는 생겼고 변화를 싫어하는 고객과 변화를 갈구하는 고객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경쟁자를 따돌려야 합니다. 애플이 어떤 식으로 이를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ChatGPT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저력이 있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OpenAI의 ChatGPT가 Siri와 ‘글쓰기 도구’에 통합되어 여러 도구 사이를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도 필요한 전문 지식을 그때그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Siri는 사진이나 문서에 관한 질문 등 특정한 요청들을 처리할 때 ChatGPT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