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웹의 성향에 맞추어 페이지의 중복 게시 정도에 따라 검색 순위를 정했던 검색엔진 첫눈이 네이버에 인수된 벌써 반년이 지났군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제 첫눈은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첫눈을 인수하면서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꿩 궈 먹은 소식이네요. 듣자 하니 첫눈의 인력들이 기존 서비스의 '꼭 필요한 다른 서비스'에 하나 둘씩 투입되어 흩어졌다고 하던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네이버는 그렇잖아도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검색 서비스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봐야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대체 왜 첫눈을 인수한 걸까요? 외국의 사례를 드는 게 저도 싫습니다만 그네들은 기업 인수, 특히 IT 기업 인수의 주 목적 중 하나가 해당 분야의 인재 획득입니다. 물론 네이버도 첫눈 출신의 인력들을 잘 활용하겠지만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아요. 그냥 '고급 인력'을 유치하고자 했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잖습니까. 차라리 다음넷이 첫눈을 인수했다면 이 지경은 아니었겠지요.
굳이 의심한다면 네이버는 구글의 첫눈 인수를 막기 위해 농간을 부렸다는 거 밖에 안될 겁니다. 이건 네이버 경영진의 의중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마지막이예요.
의도가 어찌 됐든 간에 네이버의 첫눈 인수는 대한민국 IT 전체적인 관점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적습니다. 첫눈 인수 이후로 기술 벤처에 대한 거액의 M&A가 활성화 된 것도 아니었지요. 첫눈 인수는 이벤트로 끝났습니다. 그저 검색엔진 기술 인력들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정도 결과일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네이버가 생각을 바꿔주길 바랍니다. 안티바이러스 백신의 제공도 그렇고 네이버는 우리나라 IT의 장벽을 낮추는 데 공헌하는 바가 큽니다. 다만 불안정할 수 밖에 없는 벤처기업에서 검색엔진을 개발하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거둔 만큼 책임을 다 해주길 바래요. 물론 그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하고 나름대로 적재적소에서 활용하는 중이겠지만 네이버의 위치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 해주길 바랍니다. 더 잘 해주길 바란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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