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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서냐 어플리케이션이냐

by wizmusa 2008. 2. 22.

 내가 처음에 알았던 웹은 문서였다. 인터넷에서의 의사소통은 뉴스그룹이나 이메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웹이 CGI를 기점으로 막강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어플리케이션의 영역에 들어와 버렸다.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건 누가 억지로 시킨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여러 회사 중 특히 MS가 웹을 배척했었는데 사익을 위한 면도 다분했겠지만 결정적으로 개발자 마인드, 기술자 마인드가 바탕이라 그랬던 것 같다. (디자이너 마인드는 결코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던 차에 MS도 엉겁결에(^^) ASP로 가볍고 강력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하여 웹 세상을 완전한 주류로 정착시키는데 일조했고 이제는 MS 위주로 끌고 가기 위해 앞장 서는 형국이다.

 Adobe도 엉겁결에 웹을 주류로 만드는데 일조한 회사다. 아직도 자리 잡으려면 갈 길이 먼 실버라이트가 없었던 웹 세상에서 꽤 느리게 구동되는 자바 애플릿을 제치고 심심한 HTML 문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웹의 가치를 올린 공신이라고 본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위해 존재했던 플래시가 오늘날처럼 다방면으로 쓰일 줄 누가 알았을까?

 어플리케이션, 특히 기업의 어플리케이션은 로컬 어플리케이션 →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 어플리케이션 → 웹 브라우저 기본 UI에 국한된 웹 어플리케이션 → 기존 웹 브라우저의 UI 한계를 극복하는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중이다.

 다만 아쉬운 건 HTML5 같은 OS 등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을 기본적인 약속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플래시와 실버라이트가 각각의 사운을 걸고 경합을 벌일 예정인데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거꾸러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런 건 다양하게 발전하는 게 건전한 흐름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인류의 유산으로 길이 남길 바라는 웹 세상이 문서로서 출발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지식의 전달에 계속 충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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