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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보안 이전에 보안 의식

by wizmusa 2008. 5. 19.

 얼마 전까지 IT 기획 업무를 해서 DRM(전자 문서 보안) 벤치마킹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왔던 얘기 중 하나가 당연히 중요한 도면이 많을 조선업체 몇 군데에 제안을 했는데 전혀 필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영업사원의 경험담이었다.

 이유는 반 정도 수긍이 갔다. 중국 경쟁업체에 도면이 노출되도 그들에게 구현할 능력이 없단다. 효율을 따지자면 굳이 DRM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굳이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따지지 않았는데 참 헛점 많은 논리였다. 물론 중국 조선업체의 기술력 부족은 사실이겠지만 필요한 도면을 수시로 본다면 발전 가속도는 크게 증가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10년 차이를 5년으로만 줄여도 매출의 차이, 시장 점유율의 차이는 급속도로 줄어든다. 당장은 생산 능력 이상의 주문을 받으니 뭐가 걱정이랴 싶겠지만 중국업체가 B+급으로 배를 만들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기업의 전략부터 영업 방식까지 죄다 바꾸어야 한다.

 기술 유출을 막는답시고 기술 인력의 정당한 이직은 이리 저리 막는 주제에 권한 가진 간부 사원이 얼마든지 열람 가능한 문서는 자물쇠도 채우지 않은 채 버려두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런 무능한 작자들 때문에 족쇄를 차고 만 기술자들을 보니 더 열불이 난다.

 DRM을 해도 유출하고 싶은 놈은 유출한다는 패배주의적, 아전인수격 언사는 사양한다. 도입 비용만 들이면 되는 DRM조차 안 하는 기업이 다른 무엇은 제대로 하겠는가? 굳이 이 글에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설명하지는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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