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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삼성전자의 강점도 소프트웨어였다

by wizmusa 2012. 3. 26.
 보통 삼성전자의 강점은 하드웨어라고 하는데, 아무리 대한민국이라도 하드웨어의 강점만으로는 저 정도로 삼성전자 제품이 사랑 받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소프트웨어의 강점도 같이 존재해야 저런 어마어마한 수준의 사랑을 받는 게 가능하다. 내가 보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적 강점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After service 체계는 삼성전자 제품이 외산 제품에 비해 절대적인 강점을 가진 분야이다. (내가 쓰는 엘지 제품도 비슷하다.) 그 동안 제조사를 막론하고 가전제품의 불안함을 체득해 온 사람들은 사후 서비스의 중요성을 잘 알므로 이를 무척이나 중시하는 편이다. 실제로 내 주변엔 아이폰 A/S로 고생한 사람이 없어 인터넷에 올라 온 불평 글만 본 정도지만, 꽤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후 서비스의 상대적 빈한함이 가치 판단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국산 제품이라고 사후 서비스가 꼭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이러한 강점은 더욱 빛을 발한다.

 두 번째, 통신 관련 특허는 삼성전자를 애플과 맞짱을 떠 볼 만한 기업으로 만들어 주었다. 지금쯤은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사내발명에 과감한 지원을 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아마 삼성전자에는 특허를 더 받을 만한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 공장 관리는 삼성전자가 전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한다. 내부 사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fast follower랍시고 저만치 쭉쭉 따라 다니는 걸 보면 공장 운영 수준의 유연성 혹은 탄력성이 정말 어마어마할 듯 싶다. 이게 금방 따라하는 게 가능한 분야라면 벌써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따라 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2012년 현재에도 우리나라 경영진들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 집착하곤 한다. 소견으로 우리나라에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 관련 매출이 괜찮은 이유는 역시 하드웨어를 줄일 수 있다는 선전 문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 하드웨어에 기인한 의사결정이었을 것이다.

 이런 기조를 유지해서 과연 언제까지 생존과 발전이 가능할까? 모르긴 해도 누군가 다른 경쟁자가 소프트웨어에 독보적으로 눈을 뜰 때까지가 아닐까? 같은 업종의 경쟁자들이 모두 소프트웨어에 까막눈이라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애플이 닌텐도를 잡아 먹는 걸 보지 못했나? 블루오션을 꿈꾸는 타 업종의 경쟁자들이 깨달음을 얻는 순간, 우리 회사의 매출이 반토막 나는 날벼락을 맞는 수가 있다. 경영진으로서 정말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두 말할 것 없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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