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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내 메신저의 당위성

by wizmusa 2013. 3. 23.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한 때 바로 해야 효과적이며 수고스럽지 않아야 가능해지는 터라 사내 메신저는 이메일과 전화와 더불어 사내 소통에 있어 효용이 큰 도구라 하겠다. 아쉽게도 몇몇 경영진이나 간부사원에게는 사내 메신저가 그저 잡담하는 장난감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빨리 얘기할 게 있으면 전화를 하고 글로 주고 받을 내용은 이메일을 통하면 되므로 메신저를 쓸 이유는 없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메신저는 전화처럼 통화중이나 부재중인 상대에게 연거푸 접속을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느슨한 연결성을 제공하며 이메일보다는 비공식적인 매체로서 보다 잦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각주:1] 편리한 소통매개이다.[각주:2] 여기에 영상통화나 화면공유, VoIP 등의 부가적인 기능까지 생각하면 메신저는 도입하는 편이 정말 좋은 도구임에 분명하다.[각주:3] 다시 말해, 메신저는 이메일과 전화와는 용도가 다른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이런 저런 요청 때문에 아래와 같은 사내 메신저의 당위성에 대한 근거자료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내 메신저를 통한 잡담을 경영진이 경계할 필요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어차피 일은 하지 않고 메신저로 잡담만 하는 직원은 메신저를 막아봐야 카카오톡으로 잡담만 한다.[각주:4] 관리자가 잡담만 하는 직원에게 경영의 묘를 발휘하여 잡담을 줄이고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지 뭔가 한두 개 차단한다고 될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전세계의 모든 마이너한 메신저까지 차단하지는 못한다.[각주:5]


 잡담에 대한 가치판단과는 별개로, 사내 메신저는 전사적인 업무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도구이다.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면 정책과 수단을 잘 세워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면 된다. 특히 지방의 사무소나 공장 같이 원격지에 협업대상이 많은 회사라면 사내 메신저 도입에 대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1. 이메일은 법제에 따라 아카이빙을 통해 일정기간 이상 보관해야 하는 공식적인 문서다. 더불어 소소한 내용의 이메일 회신이 잦으면 편지함이 지저분하게 보여져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본문으로]
  2. 타이핑이 번거로워 메신저 대화를 피하는 사람도 메신저를 통해 상대의 부재중 여부를 파악한 후 전화를 걸기도 한다. [본문으로]
  3. 물론 산업적 특성이나 기업문화에 따라 직원이 무조건 지시 받은 대로만 해야 하는 회사는 달리 판단할 수 있다. [본문으로]
  4. 저들은 얼마 전까지 SMS(단문 메시지)를 통해 잡담을 했다. 80 byte를 꽉꽉 채워 보내던 나는 '뭐해?', 'ㅇㅇ' 같은 문자를 날리는 아가씨들이 생경하게만 보였다. [본문으로]
  5. 네이트온이나 MSN(이제는 Skype)만 메신저인 줄 알면 곤란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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