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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효험'을 상상하기 힘든 상품은 어떻게 팔아야 할까?

by wizmusa 2020. 3. 20.

CES 2020에는 건강 카테고리 상품도 많았습니다. 안마의자, 피트니스 기구와 같이 친숙한 상품이 있는가 하면 명상 보조기구같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가는 상품도 꽤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건강 카테고리 중에도 Sleep tech류에 속하는 URGO Night였습니다.

 

URGONight Brain Training for Sleep

What If You Could Train Your Brain to Sleep Better? With just minutes a day, learn how to use the neurofeedback method activate your natural ability to sleep well. Train 20 minutes, 3 times per week, in just 3 months.

urgonight.com

제가 뇌파를 제어한다는 이야기에 의심부터 하는 이유는 다른 상품을 써봤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써본 적도 없는 제가 의심스럽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 저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요.

잠 드는 시간은 40% 단축, 선잠 깨기는 53% 감소

이미 CES 2019에도 나왔던 제품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상품이었는지 Youtuber가 리뷰한 영상은 줄줄이 나옵니다.

 

URGO Night - YouTube

Backed by neuroscientists and sleep experts, URGOnight is the only headband and app that lets you naturally train to take control ... 구독구독중구독 취소

www.youtube.com

조회수는 그냥 저냥이긴 해요. 홍보용 Instagram 계정도 있겠다 싶어 찾아 봤더니 역시 나옵니다만 반응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CES 혁신상까지 받은 상품이라고 해도 워낙 생소한 기능을 다루니 누구나 다 알게 되는 임계점을 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Youtube 같은 영상 매체가 있어 홍보할 수단은 많아졌습니다. 종이 브로셔보다는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 공식 홍보 영상은 조회수가 30만 건을 넘었네요. 본격적으로 파는 상품이 아니라 amazon.com에서 팔지 않는데도 이 정도면 성공적입니다.

제 소견으로 이 상품이 히트를 제대로 치려면 연예인 마케팅 밖에 방법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가격을 낮추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처방 받은' 수면제 수준으로 효과가 좋으며 안전해야 인기를 끌 자격을 갖출 텐데, 수면제를 처방 받을 정도나 그에 가까운 사람이 전체 인구 중 몇 퍼센트나 될까요? 어느 정도는 고가여야 두루 무난할 거라 봅니다. 아무래도 내복약은 부담스러워 하는 수면장애 환자나 예민한 사람이 주요 목표고객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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