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国製のかわいいヤカン買ったけどwwwなにこれwww pic.twitter.com/dLc2VnvqG9
— ガナドウ (@gana_dou) April 27, 2019
위 영상을 처음 대충 봤을 때에는 주전자 주둥이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했습니다. 물이 주둥이를 통해 끓어 넘치는 모습이 좀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영상이 짧아 몇 차례 더 보니 주둥이가 더 길면 좋긴 했겠으나 굳이 설계만의 잘못이라 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뚜껑 끓는 물에 밀려 튀어나올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주둥이가 좁기 때문에 물이 멀리 튀어 나가듯 넘치는 모양새가 시각적으로 인상이 깊어 비난이 집중되기 딱 좋다고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기획이 성공한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반면 실패 사례는 그렇게 회자되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공무원 조직에서는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시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기업 조직 역시 누군가 책임을 지고는 더 언급하지 않습니다. 인지상정이라 그런 걸까요?
살면서 열정을 쏟아 부을 만한 아이템을 만나면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 반응을 체감하는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 혼자 기획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앱스토어를 처음에 반대한 사례는 꽤 유명합니다. 앱스토어가 없었다면 아이폰은 기존 피처폰에 대비한 장점 하나를 더하지 못했고 나아가 아이폰이 열풍을 일으키지 못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세상에 아이폰 같은 성공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평타를 치는 기획 업무 태반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조직은 일해야 하기 때문에 명시적이든 아니든 기획 업무를 맡은 사람이 설계한 업무가 조직이 가진 습관에 맞춰 흘러 갑니다. 기획에 따른 성과를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해당 업무를 기획한 사람이고, 기획 업무는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기에, 대박을 치지 못한 기획자라고 해도 기획 업무를 오래 오래 하는 일이 흔합니다.
문제는 날벼락을 맞을 때입니다. 위 영상에서 주전자 물이 넘치게 둔 건 저 영상을 찍은 사람입니다. 주전자 디자인이 어떻든 저 상황에서 주전자에서 끓어 넘친 물은 조리기구에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앞서 말했듯 기획자는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평타만 치더라도 소소하게 계속 바쁜 기획 업무를 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면 해가 몇 번 바뀌어 버렸음을 절감하곤 합니다. 그러다 누구도 예상 못했을 변수에 조직이 큰 타격을 입었을 때에 책임을 지게 되는 사람이 나와야 할까요?
기획자로서 저런 날벼락을 피할 방법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리스크 관리를 한다 해도 날벼락은 어떻게든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주전자를 만든 사람은 주전자 물을 넘치게 하는 실수를 막지 못합니다. 날벼락을 맞은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는 조직이 가진 역량, 부연해서는 경영자의 역량에 따라 좌우가 될 겁니다. 잘만 하면 구성원 모두 무탈하게 다시 평타는 치는 조직으로 돌아가거나, 물이 끓는다고 알려주는 '휘파람 주전자'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꼭 휘파람 주전자가 아니더라도 대박 아이템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까지 조직이 생존하며 역량을 보전하는지 여부는 오로지 경영진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기획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소 중의적인 의미로서, 기획자 개인은 안주하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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