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알고리듬이 연일 발전하는 YouTube가 마음에 쏙드는 채널을 또 추천했습니다.
Plane Sense
https://www.youtube.com/@plane_sense
여객기 기장이 비행기 소사, 테러, 비행사고 등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직은 훑어본 정도인데도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경험과 통찰을 담은 영상이 빼곡합니다. 유튜브가 바로 추천하여 이 채널을 알려준 하네다 JAL 516편 충돌 사고의 불편한 진실 (https://www.youtube.com/watch?v=-OrkSFn5wv0) 영상 외에도 무료로 보아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우선 감동 받았던 주제는 Human Error 분석입니다. 항공여객업계에서는 뼈아플수 밖에 없는 교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런 정도로 체계를 갖추었었군요.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도 회고(Retrospective)라는 활동을 통해 교훈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아직까지 업계 표준적인 가이드는 없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팀이 처한 환경과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 회고 활동이 쉽게 궤도에 오르거나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항공여객산업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을 겁니다. 누구 탓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재발을 막아야 하므로 저 정도로 체계를 갖췄겠구나 하며 경탄했습니다. 저도 꼭 써먹으려고 합니다. 자칫 의미 없거나 자아비판 따위로 여겨질 회고 활동이 보다 소중한 존재로서 자리매김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꼭 Plane Sense 유튜브 채널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는 영상 하나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공중에서 윈드쉴드가 깨지면 어떻게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BiGVaZjADzI
개발자들도 공감할 만한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 '2000년대 들어 조종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조종"이란 기술적 요소만 평가하기 시작'
- '비행기를 몰 줄 아는 사람은 많다. 우리는 기술자가 아니라 비행사를 원한다. - 사우스웨스트 회장'
- 에어라인 파일럿 = Attitude / Skill / Knowledge
- 비상 상황 발생 → Do nothing! (Calm down & think.)
- '청문회에서 설리 기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종사가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변하고 있다. 비행기를 몰 줄 아는 것만으로 기장이 될 수는 없다."'
문구 하나 하나가 오롯이 IT 개발업계에도 해당합니다. 단순히 경험부족으로 치부하지 못할 갈등과 사고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해결해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2천년대 초반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사수-부사수 체계가 해체되면서 팀워크나 동료의식은 상당히 느슨해졌습니다. 그러한 변화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만 IT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솔루션이 발달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급격한 변화의 북새통에서 눈부시도록 혼란스럽게 AI가 발전하기까지 하는 바람에 경영자는 물론 업계종사자들조차 균열에 눈을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두다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흘러가는 대로'라는 상황이 조망이나 관망 같이 느긋하지는 못할 겁니다. 조직 내 갈등, 조직 성과 부진을 억지로 받아내는 악조건이 될 게 뻔합니다.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조직은 흔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소위 네카라쿠배조차 구인이 잘 되는 편이라 사후약방문이라도 막아내는 편일 뿐이지 원천적인 해결은 못하고 있을 겁니다. 이미 뜻있는 이들은 커뮤니티 활동이나 교육사업을 통해 진정한 IT 전문가로 성장하는 토대에 기여하는 중입니다. 저도 뭔가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깁니다.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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